소설가들이 몰래 지켜 온 연습
문단에는 오래된 말이 하나 전해집니다. 소설을 쓰려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무진기행》을 베껴 써 봐야 한다는 말입니다.
1960년대에 김승옥의 문장은 ‘감수성의 혁명’이라 불렸습니다. 이념과 역사의 무게에 눌려 있던 소설의 언어를, 처음으로 한글로 교육받은 세대의 감각으로 새로 빚어냈기 때문입니다. 많은 작가들이 젊은 시절 이 소설을 되풀이해 읽고 옮겨 쓰며 문장의 기초를 다졌습니다.
이 모임은 시험공부처럼 밑줄 긋고 주제를 외우던 기억은 내려놓고 시작합니다. 펜을 쥐고 종이를 꾹꾹 누르며, 작가가 왜 이 자리에서 쉼표를 찍었는지, 왜 쉬운 말 대신 이 낯선 단어를 골랐는지 손끝으로 따라가 봅니다. 그리고 마지막 쪽을 옮겨 쓴 뒤에는, 그 문장들에 기대어 나만의 무진기행을 한 편 써 봅니다.
함께 쓸 책
- 제목
- 무진기행 필사북: 손끝에서 피어오르는 무진의 안개
- 지은이
- 김승옥
- 펴낸 곳
- 스타북스, 2026년 8월
- 정가
- 22,000원 (온라인 서점 할인가 19,800원)
- 무진기행11
- 서울 1964년 겨울115
- 역사(力士)185
- 건(乾)259
이번 모임에서는 첫 작품 「무진기행」(13~114쪽)을 처음부터 끝까지 옮겨 씁니다. 책은 각자 준비합니다. 교보문고에서 찾아보기
8주 동안 걷는 길
「무진기행」 13쪽부터 114쪽까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3쪽씩 옮겨 씁니다. 토요일과 일요일, 성탄절(12.25)과 신정(1.1)은 쉽니다. 하루 30분 남짓이면 충분한 분량입니다. 한 주는 금요일 줌 모임에서 시작해 다음 주 목요일에 닫힙니다.
-
1
1~2주차 · 11.20~12.3 · 13~42쪽
안개라는 은유
무진으로 향하는 길, 창밖으로 번지는 안개의 묘사가 어떻게 한 사람의 흐릿한 마음을 그려 내는지 살펴봅니다. 풍경을 옮겨 쓰면서 그 안에 숨은 내면을 읽어 봅니다.
쓰기 질문: 나에게도 무진 같은 곳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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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5주차 · 12.4~12.24 · 43~87쪽
무진의 사람들, 대화의 거리
주인공이 무진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 주고받는 말을 옮겨 씁니다. 짧은 대사와 말줄임 사이로 사람 사이의 멀고 가까움이 드러나는 방식을 익힙니다.
쓰기 질문: 곁에 있지만 멀게 느껴졌던 누군가와의 대화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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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6~8주차 · 12.28~1.8 · 88~114쪽
떠나고 싶은 마음, 머무는 몸
벗어나고 싶으면서도 끝내 제자리로 돌아가는 인물의 망설임을 따라갑니다. 문장의 길이와 호흡이 감정의 흔들림을 어떻게 실어 나르는지 손으로 익히며 마지막 쪽까지 걸어갑니다.
쓰기 질문: 내가 결국 돌아온 자리를 한 단락으로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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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8주차 · 1.11~1.14
나의 무진기행 쓰기
필사를 마친 뒤 한 주 동안은 옮겨 쓰는 대신 내 글을 씁니다. 세 개의 쓰기 질문 가운데 하나를 골라, 그동안 표시해 둔 문장들에 기대어 나만의 무진기행을 한 편 완성합니다.
분량: A4 한 장 안팎, 손글씨도 타이핑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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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027년 1월 15일 금요일 저녁 9시 · 온라인 줌
종결 회기
두 달 동안 함께 걸어온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무진기행을 읽고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주차별 진도표 펼치기
| 주차 | 기간 | 쪽 | 비고 |
|---|
평일 하루는 이렇게
각자 편한 시간에 30분을 내어 그날의 3쪽을 옮겨 씁니다.
- 쓰기
세 쪽 옮겨 쓰기
정해진 3쪽을 천천히 옮겨 씁니다. 빨리 끝내는 것보다 문장의 호흡을 따라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 멈춤
손이 멈춘 문장 표시하기
쓰다가 손이 멈췄던 문장 하나에 표시를 해 둡니다. 쉼표 하나, 낯선 단어 하나여도 괜찮습니다.
- 나눔
인증과 한 줄
네이버 밴드에 필사한 페이지 사진을 올리고, 그 문장에 대한 한 줄 생각을 함께 남깁니다.
- 금요일
줌에서 만나기
매주 금요일 저녁 9시부터 10시까지 줌에서 만나, 한 주 동안 표시해 둔 문장을 소리 내어 읽고 나눕니다. 성탄절과 신정에는 모임도 쉽니다.
마지막 날, 종결 회기
1월 8일(금) 마지막 114쪽을 옮겨 쓰고, 한 주 동안 나의 무진기행을 쓴 뒤, 1월 15일(금) 저녁 9시부터 10시까지 줌에서 두 달을 함께 걸어온 사람들이 모여 여정을 닫습니다.
- 1
여는 낭독
「무진기행」에서 가장 좋았던 대목을 하나씩 골라 돌아가며 소리 내어 읽습니다.
- 2
두 달 돌아보기
처음 펜을 들던 날과 오늘의 나를 나란히 놓아 봅니다. 쓰는 동안 무엇이 달라졌는지 이야기합니다.
- 3
가장 오래 남은 한 문장
표시해 둔 문장들 가운데 끝까지 마음에 남은 하나를 골라 나눕니다.
- 4
나의 무진기행 읽기
한 주 동안 쓴 나만의 무진기행을 함께 읽습니다. 원하는 분만 나눕니다.
- 5
나에게 건네는 한 줄
여정을 마친 나에게 한 줄을 써서 건네며 마칩니다.
모임 안내
- 기간
- 2026년 11월 20일(금) ~ 2027년 1월 15일(금), 8주
- 진도
- 「무진기행」 13~114쪽, 평일 하루 3쪽 (토·일, 12.25, 1.1 휴식)
- 인증
- 네이버 밴드에 매일 필사 사진 인증
- 줌 모임
- 매주 금요일 저녁 9시~10시, 온라인 줌 (12.25, 1.1 쉼)
- 종결 회기
- 2027년 1월 15일(금) 저녁 9시~10시, 온라인 줌
- 인원
- 8명 이내 소규모로 진행합니다
- 참가비
- 100,000원 (책값 별도)
- 준비물
- 『무진기행 필사북』, 손에 익은 펜 한 자루
- 이런 분께
- 글쓰기를 시작하고 싶은 분, 문장력을 다지고 싶은 분, 하루 30분 조용히 나를 마주할 시간이 필요한 분
함께 걸을 사람
김재림
다정한상담코칭센터 대표코치
- 한국코치협회 KSC 코치
- 한국코치협회 KSC 코치인증심사위원
- 치유글쓰기상담사
-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 석사
12년 넘게 코치로 일하며 수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 왔습니다. 코치인증심사위원으로서 말 한마디, 쉬어 가는 자리 하나까지 귀 기울이는 일을 해 왔고, 이제는 그 주의를 문장으로 가져와 봅니다. 필사는 남의 문장을 따라 쓰다가 어느새 내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되는 일입니다. 치유글쓰기상담사로서 그 순간을 안전하게 나눌 수 있도록, 평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듣는 자리를 만들겠습니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아주면 관계가 편안해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글씨를 못 써도 괜찮을까요?
괜찮습니다. 네이버 밴드에 올리는 사진은 오늘도 썼다는 표시일 뿐, 누구도 글씨를 보고 평가하지 않습니다. 사진이 부담스러우면 페이지 한쪽만 찍어 올려도 됩니다.
《무진기행》을 학교에서 배운 적이 있는데요.
오히려 좋습니다. 시험 문제로 읽던 소설을 직접 옮겨 쓰면 전혀 다른 작품처럼 다가옵니다.
하루 분량을 놓치면 어떡하죠?
쉬는 주말에 천천히 채우셔도 되고, 그날 분량부터 다시 이어 가셔도 됩니다. 쓴 만큼만 나누면 충분합니다.
쓰기 활동에서 쓴 글을 꼭 발표해야 하나요?
원하는 분만 나눕니다. 내 이야기를 어디까지 꺼낼지는 언제나 본인이 정합니다.
함께 안개 속을 걸어요
문자로 아래 세 가지를 남겨 주세요. 확인 후 줌 주소와 네이버 밴드 초대 링크를 보내드립니다. 정원 8명이 채워지면 마감합니다.
- 이름
- 연락처
- 참여 동기 한 줄
버튼을 누르면 신청 양식이 담긴 문자 창이 열립니다. PC에서는 010-2379-7272로 직접 보내 주세요.